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오전을 과제하는 데 모두 썼다. 한가지 과제를 놓고 삼일 동안 웅켜잡고 끝을 못내다가 저녁12시까지의 데드라인이 다가오자 주제를 확연히 잡고 과제를 해나갔다. 거의 3년만의 팀별과제이다 보니 많이 어렵다. 과제자체보다 사람들간의 의견일치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해야하겠다. 생각이란 모두들 다르니 주제의 선정에 있어서 변론과 변수가 너무 많다.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하나의 결합점을 찾기 어려웠고, 결국은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의 의견을 따랐다.
자유 주제. 특정한 목적이 주어져 있었다면 오히려 간단했으리라. 일정한 범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최대한 창의력을 발휘하여 개성넘치는 주제를 선정해야한다. 그 목표점의 설정이 왜그렇게나 어렵던지. 오히려 많이 아는 것이 독이 될 수 도 있다. 주제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그 범위의 확장 만큼 우리의 창의적 실력발휘도 좁혀지게 된다. 어느 정도의 모방은 창조적 생각을 위한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찾기는 알아가는 만큼 창의적 생각의 한계에 더 빨리 부딪힌다. 결국은 몇 가지 아이디어를 거쳤지만 가장 처음 생각한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다. 삼일간의 시간을 쪼개어 가며 쓰면서 의견일치를 위한 시간이 약간은 무색해졌다. 그래도 확실한 결정을 통해 아침부터 제안서와 프리젠테이션 문서를 작성하여 오후에 끝낼 수 있었다. - 결국은 저녁 10시가 다되어 끝냈지만.
오후엔 수업이 있었고, 그 수업의 교수님의 추천으로 모의면접을 하는 것을 참관하로 갔다. 세미나를 듣기위해 50분간 모의면접을 봤는데, 그 사이에 느낀 것은 상당하다.
4월3일로 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그 동안 이것저것 할것이 많아서 글을 다 쓰지못하다가, 오늘 수업이 왠일로 빨리 끝나서 시간을 내어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하겠다.
모의면접. 참관에 의미를 두었지만, 막상 단상위에 올라 면접관들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떨까?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것조차도 떨리고 얼굴이 붉어져 온몸이 떨림을 느끼는 나에게 참가인들은 저 세상 딴나라 사람들처럼 생각이 되었다. 거기서 서있는것 자체가 대단하고 멋진데, 그들의 삶의 내용을 살며시 돌아보면 더욱더 경탄하게 된다. 영어는 기본, 토익은 서류심사에서 이미 한계지어져 걸러지고, 각종 동아리 활동에서의 그들의 활약은 얼마나 대단하던지. 제2외국어 구사에다가 해외여행과 유학은 기본이다. 자신의 분야의 관심이 있고 많은 부분을 알고 있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깔끔한 정장과 단정한 머리, 바른 자세에서 나오는 차분한 목소리.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의 말솜씨다. 말을 잘 할만큼 다분야의 경험과 자신의 분야에 대해 준비해온 모습이 눈 앞에 선하다. 다분히 일반적인 면접인들의 스펙이라니...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자신의 의식을 약하게 만드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러한 의식 자체를 안하기 위해,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일단락 지으면 편하지만, 1년 뒤에 나의 생활 속에 회사와 면접이라는 것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넘어가기엔 너무나도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내년에 나도 저정도쯤이 될 수 있겠지라는 근거없는 무식한 자신감이 있기에 아직은 걱정이 안되지만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때 이상과 실재의 모습이 다른 것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뭐 어찌됐던 간에, 그러한 면접참관을 통해서 느낀 것은 사회 현실에 대한 조금의 부정이다.
사회 자체가 무한 경쟁시대로 돌입했고 더군다나 경제침체가 가미해주어서 사람들의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졌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생각자체도 많이 변했고, '기본'이라는 기준이 너무나도 높아졌다. 기본, 기본, 기본,,, 이 정도는 기본아니여? 라고 당연히 말하는 것. 그리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높아진 기본이라는 기준에 맞추어 인생을 살아가야한다는 것. 사회의 요구에 맞는 역할을 해줄때야 우리는 회사인, 사회인으로써 대접을 받을 수 있는지라 무시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가?
기본에 대한 기준. 기준의 변한만큼 인생의 난이도 자체가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진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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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될 것은 많고, 하고 싶은 것은 많고, 학교는 공부할 거리를 잔뜩 선물해주고,
생각할 시간을 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