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 이기주
난 평소에 말이 많이 없다. 말을 아끼는 편이다. 생각없이 말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몇번 있었다. 그런 이후로 말을 줄이자고 생각했다. 그와 더불어 타고난 내성적인 성격 탓도 있을 것이다. 말이 없다보니, 한마디한마디의 언력이 세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대화가 술술 잘 이어지길 바라고, 지혜로운 대화가 되었으면 한다. 그와 함께 논리적이었으면 하기도 하다. 바램과는 달리,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난처한 경우가 많다. 이 책이 도움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
말을 아껴야 하고, 조심히 해야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전제가 되어야한다. 경청을 해야한다. 공감과 반응이 중요하다. 함께 온기를 나누며, 절충점을 찾으면서 대화를 해야한다. 때론 침목이 더 좋을 때도 있다. 간결한 말이 좋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언어에선 향기가 난다. 나의 마음가짐이 들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 역시 중요하다. 말과 행동의 일치에서 믿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나에겐 어떤 향기가 나오고 있을까?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
존중, 잘 말하기 위해선 잘 들어야 한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경청, 상대는 당신의 입이 아니라 귀를 원한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청득심. 귀를 기울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경청은 듣는 일 가운데 가장 품격 있고 고차원적인 행위다. 경청은 대화 도중 상대방의 말을 가만히 청취하는 '수동적 듣기'가 아니라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인 다음 적절하게 반응하는 '적극적 듣기'에 해당한다.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당신의 입이 아니라 어쩌면 귀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감, 당신의 아픔은 곧 내 아픔
공감. 상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상대가 느끼는 아픔을 느끼도 또 상대의 입장과 시선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자세야말로 소통의 정수가 아닐까.
반응, 대화의 물길을 돌리는 행동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상황에 맞게 리액션을 주고받으면서 반응을 끌어내고, 그 반응이 솟아난 공간을 헤집고 들어가 서로 마음을 탐험하고 헤아릴 필요가 있다.
사람이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것은 구성원 간 친밀감 형성이 주된 목적이며, 큰 틀에서 보면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본능적인 행위이다.
상대가 건네는 말에 맞장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물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협상, 극단 사이에서 절충점 찾기
싸우지 않고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다.
'스위트 스폿' 양측의 이익이 하나로 포개지고 협상 참여자들이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점.
겸상, 함께 온기를 나누는 자리
뒤얽힌 문제를 풀려면 당사자들이 식탁에 머리를 맞대고 밥 먹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메시지 장소가 곧 메시지' 메시지의 내용 못지않게 그것을 표현하는 공간과 시간적 배경 또한 메시지의 전달력과 설들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먹다'라는 동사와 가장 가까운 말은 '살다'일 것이다. 자식이 밥을 먹었는지 궁금하다는 건 잘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침묵, 때로는 말도 쉼이 필요하다.
사람의 가슴으로 번져와 또렷하게 새겨지는 말은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바캉스는 무작정 노는 게 아니라 비워내는 일이며, 진정한 쉼은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간결, 말의 분량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언어의 의외성은 대화에서 무료함을 밀쳐낸다. 의외성은 곧 차별성이며, 차별성은 듣는 사람의 주목도를 끌어올린다.
언어의 총량이 적으므로 언력 또한 세다.
인생을 살다 보면 사람의 진심과 속마음은 간결한 표현에 묻어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생각과 느낌을 말 속에서 짜임새 있게 담아서 전달할 수만 있다면, 굳이 말의 분량과 길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긍정, 말은 종종 현실과 공명한다.
긍정적인 말 한마디에 절로 미소를 짓게 되는 순간이 있다.
말은 오묘하다. 말은 자석과 같다. 말 속에 어떤 기운을 담느냐에 따라 그 말에 온갖 것이 달라붙는다.
말과 현실과 공명하는 경우는 빈번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모여들게 마련.
둔감, 천천히 반응해야 속도를 따라잡는다.
둔감력은 무신경이 아닌 복원력에 가깝다.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닌지 자각하고 적절히 둔감하게 대처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큰일을 도모할 수 있는 역량" 회원탄력성
자신이 고수하는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힘, 그렇게 삶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바로 둔감력이다.
좋은 의미의 둔감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시선, 관점의 중심을 기울이는 일
역지사지.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잠시 벗어나 상대방이 처한 공간과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기존의 관점을 내던져 '관점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뒷말, 내 말은 다시 내게 돌아온다.
상대의 단점만을 발견하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내면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인지 모른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는 사람의 귀와 몸으로 되돌아온다.
타인을 깎아내리는 언행을 서슴치 않는 사람은 칭찬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상대방을 뒷담화로 내리찍어 자기 수준으로 격하시켜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다.
인향, 사람의 향기.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자는 말이 번잡하며 마음에 주관이 없는 자는 말이 거칠다.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언행, 말과 행동 사이의 간극
믿음. 자신이 한 말을 지켜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뜻한다.
리더의 말은 곧고 매서운 직선인 동시에 부드러운 곡선과 같아야 한다.
언행일치. 행동은 말을 증명하는 수단이며 말은 행동과 부합할 때 비로소 온기를 얻는다.
언행이 일치할 때 사람의 말과 행동은 강인한 생명력을 얻는다. 상대방 마음에 더 넓게 , 더 깊숙이 번진다.
본질, 쉽게 섞이거나 사라지지 않는 것
"한 명의 친구에게 진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 마음으로 수천만 대중에게도 진심을 전할 수 있을 겁니다."
말에 비법은 없다. 평범한 방법만 존재할 뿐이다.
그저 소중한 사람과 나눈 대화를 차분히 복기하고 자신의 말이 그려낸 궤적을 틈틈히 점검하는 것. 그리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법을 찾고 꾸준히 언품을 가다듬는 수밖에 없다.
표현, 언어의 무늬와 결을 다채롭게
인간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느낄 때 행복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림을 그리듯 말하는 것. 구체적으로.
관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
스몰 토크. 빅 토크.
낯선 사람과 말을 섞고 관계를 맺는 단계에서는 스몰 토크가 징검다리를 놓아야 한다.
상대의 귀를 향해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내던지는 대화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 엇갈리는 독백만 주고 받는 일인지 모른다.
인생의 관계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이다.
소음, 뾰족하고 시끄러운 소리
번지지르한 말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빠져 있다면, 그래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겨준다면 그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거친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전환, 지는 법을 알아야 이기는 법을 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우주를 얻는 것과 같다."
당당하게. 신나게 살고, 멋지게 져주자. 당신 멋져!
지는 것이 솔루션이다. 용기에 바탕을 둔 진솔한 뉘우침이야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유일한 해결책
지는 법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의미 있게 패배한다면 그건 곧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 상대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인정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멋지게 져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접어든 길이 죽는 길이 아니다. 종국에는 그것이 가장 현명하게 사는 길이다.
지적, 따뜻함에서 태어나는 차가운 말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듯하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한마디 말의 무게는 천금과 같으며 한마디 말이 사람을 다치게 하면 그 아픔은 칼로 베이는 것과 같다.
독설. 대개 몸과 마음을 망치고 독을 흩뿌린 사람의 혀마저 망친다.
착한 독설. 건설적인 지적을 하려면 나름의 내공이 필요하다. 상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말 속에 배어있고, 사안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말 자체는 차갑더라도, 말하는 순간 가슴의 온도만큼은 따듯해야 한다.
우리는 늘 타인을 지적하며 살아가지만, 진짜 지적은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질문, 본질과 진실을 물어보는 일
상대의 의도를 꿰뚫어 본다는 건 대단한 경쟁력이다.
질물은 상대에게 사물과 현상의 본질과 진실을 물어본다는 뜻이다.
명령이 한쪽의 생각을 다른 한쪽에 흘려보내는 '치우침의 언어'라면, 질문은 한쪽의 생각이 다른 쪽에 번지고 스며드는 '물듦의 언어'다.
앞날, 과거와 미래는 한곳에서 숨 쉰다.
미래를 알고 싶으면 먼저 지난 일을 돌아봐야 한다.
과거는 벽이 되기도 하고 길이 되기도 한다.
연결,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는 노력
포용은 대인 관게에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지도 모른다.
의리를 지키며 서로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친구 '외우', 친밀한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친구 '밀우', 즐거운 일을 나누면서 함께 어울리는 친구 '일우', 평소 이익만 좇다가 나쁜 일이 생기면 책임을 떠넘기는 친구 '적우'
광장, 이분법의 울타리를 뛰어넘자.
군자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도 무리를 짓지 아니하고, 소인은 무리를 지어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바다는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기고 이 때문에 더욱 커진다."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물을 끌어당겨 제 품속에 담기 때문이다.
컴컴한 곳에 눌러 앉아 있지 말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몸을 솟구쳐서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 삶의 바깥쪽에서 서성이지 말고 삶의 한복판으로 걸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