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예전에 운영했던 Pulse-Beat's Bits-Box 블로그의 글을 옮겨 왔다.: 비공개로 남아있었던 글
회사의 끝을 보면 아쉽다. 나는 아주 긍정적으로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사실들을 알기전까진, 아주 좋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사건에 대한 만족도는 어떻게 측정되는 것일까? 기나긴 여행에서 늘 즐겁고 행복했지만, 마지막에서 같이 간 동료와 싸워 틀어졌다면, 그 여행의 기억은 대부분 좋지 않은 것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2시간 짜리 영화에서, 1시간 30분간은 지루하고 재미없었지만, 30분간 아주 재밌었다면, 그 영화에 대한 기억은 "아주 재미있었음"으로 기억이 남지 않을까?
책을 읽다보니, 이 사실에 대한 언급이 있어 정리해보았다. '절정과 종결의 법칙'.
우리의 뇌는 어떤 사건에 대한 만족도를 그것을 경험한 절정기와 종결기의 두 가지 척도로 계산한다고 한다. 둘에서 일종의 평균값을 내서 만족도를 결정한다는 것. 강렬한 경험이 이루어지는 절정기에 뒤이어 끝마무리가 빠를수록 해당 사건은 전체적으로 더 아름답게 기억된다.
즉, 마지막 인상이 반드시 남는다는 것. 이렇게 따져본다면, 마지막에 상훈이가 느꼈을 감정을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일했던 화사 안에서의 즐겁고도 재밌던 기억보다 회사에 대한 안좋은 추억만 더 깊게 떠오르지 않을까? 우리의 절정기였던 그 시절과 마무리하였던 그 시절간에 간격이 꽤나 크긴 하지만, 마지막의 인상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하니깐 말이다.
이 원리에 의하면, "박수칠 때, 떠나라."가 아주 맞는 말이 된다. 마무리가 멋지고, 아름다우면, 그 일은 아주 좋은 추억으록 간직하게 되니까. 마무리를 아름답지 못하게 한 것이 아쉽고 안타깝다.
게임이 주가 되어버린 오늘의 현실. 혜리가 학원에 마치고 돌아오면 곧바로 게임이시작된다. 게임이 끝나는 시점은 우리가 피곤해지는 그 때. 그러다 보니 점점 갈수록 새벽 늦게 까지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다. 처음엔 1시. 그다음엔 1시 30분. 또 그다음은 2시. 이제는 새벽 6시까지 플레이 하게 되어버렸다. 그 덕분에 일어나는 시간은 11시 30분. 그것도 내가 먼저 일어나서 밥을 차려서 그런 것이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할까?게임을 할 때는 재밌지만, 막상 끝나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고 나서는 상당히 피곤하고 스트레스다. 그 덕분에 게임할 때도 약간 재미가 반감되었다. 나도 굳이 하겠다면 말리고 싶지는 않은 기분. 나도 게임이라는 도피처로 빠져들고 싶기 때문이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할까? 사람은
어느날 적다가 만 일기이다. 분명 적다가 다른 일에 의해서 적는 것을 그만뒀던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것일까? 보통 한번 적기 시작한 글을 대부분 마무리 하는데, 이 글을 마무리가 안지어져있구나. 그래도 그 당시의 생각이니, 같이 보내본다.
여행은 재밌게 잘하고 있겠지? 몸 건강히 다녀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