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할 때도 되었다.
난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물어본다면, 난 선뜻 잘 하고 있다고 대답하지 못하겠다.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왠지 핵심은 놓쳐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제일 중요한 회사 생활에서 뭔지 모를 방황을 하고 있고, 같이 살고 있는 상훈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내 살길이 바빠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자고 생각했는데, 무엇을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잊어버린 것 같다.
어쩌면 욕심이 많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타트업으로서 성공을 이끌어나가고 싶은 마음, 친구의 게임 개발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 수영, 자전거, 달리기, 피아노 등 취미도 열심히 하면서 건강하게 하고 싶은 마음, 다양한 사람을 만족시키고 싶은 마음, 돈도 많이 벌고 싶은 마음, 매력적이게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 등등 끊임없이 존재한다.
선택
사실 뭐 이것저것 하나씩 따져가며 생각해보고 싶지만, 그것보다 지금 바로 눈앞에 닥친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보자. 아니다. 아니다. 과거에 대해 고민하지말고, 지금 '현재'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회사에서 방향성을 잡는 것이다. 내 개인적인 방향을 포함해, 회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생각해봐야한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서비스하나를 성공시키고 싶다. 그 안에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데, 나의 의견을 말하고 팀원들과 토론하면서 서비스를 일정 궤도에 까지 올리는 것. 설사 그것이 성공하지 못한다해도, 하루하루 열정적으로 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뭐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왜 하고 싶은거지? 내가 즐겁고, 재밌게 하기 위해서 아니겠는가? 그에 행복이니 말이다.
결국은 행복하기 위해서, 내 삶에 충실하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 내가 어떨 때 행복을 느끼지? 좋은 사람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으쌰으쌰 나아갈 때,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었을 때, 걸을 때, 수영, 자전거 즐겁게 하고 나올 때, 등산하고 산 정상에서 자연을 바라볼 때, 친구들을 도와줄 때, 무엇인가 새로 시작할 때, 집안을 정리할 때, 주거니 받거니 뭔가 통한다고 느낄 때, 친구들과 게임을 같이 할때(이것은 중고등학교까지구나) 등.
갑작스런 결심
갑자기 문득. 내가 너무 글로 생각을 정리하려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했었던 고민들, 질문들을 반복해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갑작스런 의문이 들었다. 내가 그 고민들을 단순히 글로 적고 끝냈는 것은 아닐까. 그것들을 내 신념이나 가치로 변화시키지 않고 다시 반복하는 것을 보면, 제대로 된 방식으로 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난 사무실을 걸으며 녹음기를 틀고 말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