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예전에 운영했던 Pulse-Beat's Bits-Box 블로그의 글을 옮겨 왔다.: 비공개로 남아있었던 글
어제 저녁에 학원 선생인 친구가 하는 얘기를 들었다. 자신이 가르키는 학생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데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저녁 11시까지 공부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국영수는 기본이고, 피아노, 태권도, 논술 등 학교, 학원을 다 갔다오면 10시가 된단다. 그리고 마무리로 학교 숙제를 하면 11시이다. 그래도 주말에는 하루 정도 자유롭게 쉴 수 있다고 하니 행복하단다. 그의 바램은 하루만이라도 공부를 안해봤으면 한다는 것?
그 선생 친구는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말을 한다. 초등학교 5학년에게서 35살의 가장의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나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축복받은 인생 아닌가?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어릴적부터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고, 그것을 곧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아무론 목적 의식없이 그런 식으로 하루를 보낸다면 그다지 좋지 않겠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목적이 있고,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그러한 스케줄을 이어나가는 것이라면, 초등학교 5학년생이라도 오히려 좋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오히려 초등학생의 열정보다 내 열정이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어 내가 조금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고등학생 같은, 한 가정의 가장같은 초등학생, 그들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매우 궁금하다.
위의 나의 생각의 전제는 인생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있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나이의 초등학교 시절에는 아무런 인생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무엇을 해야할지도 몰랐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내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인생이었다. 그 학생도 이런식이라면 매우 불행한 인생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매우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