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서울로 향하다.
서울으로 가고 있다.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고, 메모장을 켜 글을 적고 있다. 뭔가 있어보이네? 이렇게 키보드를 연결하여 작업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혹시나 해서 해봤는데, 꽤나 할만 한 것 같다. 이렇게 이동 중에 머리속 생각을 정리할 수 있으니. 폰의 핫스팟을 이용해서 인터넷도 연결하고 있고... 오랜만에 3G 무제한 요금제를 활용해볼 수도 있겠군.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해, 한영전환이 좀 어려운 것 빼곤 괜찮은 것 같다. 키보드 단축키가 다르네.
정말 오랜만에 한 밤샘 작업.
어제는 밤새 잠으을 자지 못했다. 갑작스런 버그가 생겨, 관리자 페이지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출시인데.. 임시이긴 하지만. 마무리를 짓고 싶었는데, 뜬금없이 이런 문제가 발생하니 참 난감하다. 밤을 샜으니, 무엇인가 열심히 했다는 뿌듯한 느낌은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기간 내에 완료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밤을 새서, 열심히 했다는 칭찬을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간 내에 완수하지 못했다는 욕을 먹어야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일반적인 회사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남들 다 퇴근하는대도, 늦게까지 야근하면서, 일하는 척하는 것과 비슷한 것 아닐까? 시간이라는 것이 길어지면 길어지는대로, 느슨해져서 일의 처리도 느슨해지는 것처럼. 열심히는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 어쩌면 나에게도 이런 상황들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과 같은 상황들. 나도 딱 그 상황이었던 것 같다. 밤새면서 열심히 해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실제론 남들이 보기에는 기간내에 처리 못한 무능력자로 볼 수도 있을지도.
서울로 올라가면서 시간을 다르게 보내다.
덕분에 지금은 잠이 온다. 그래도 차에서 자기전에 내가 계획했던, 이동중에 글 쓰는 것을 해보고 싶어서 먼저 써보고 있다. 자세가 약간 불편하긴 하다. 키보드가 뭔가 고정이 안되어 있어서, 팔목이 약간 아프고, 어깨도 통증이 올 것 같다는 것... 뭐가 딱딱한 바칠 거리라도 있으면 조금 더 좋을 것 같긴하다. 다음엔 다른 자세로 한번 해봐야지.
차 안이 따뜻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주변 소음 덕분에 잠이 스스르 오기 시작한다. 일어나서 다시 써보자. 일단 첫 번째 시도 완료.
쓸만 하구만. 굿.
일어나서 다른 글을 써봐야겠다.
글감추가. 나의 자산에 대한 내용.
그냥 있는 그대로를 써보자.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나에 대해 조금 더알 수 있도록.
내가 만든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오. 책가방을 밑에 바치고 하니 좀 나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