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예전에 운영했던 Pulse-Beat's Bits-Box 블로그의 글을 옮겨 왔다.: 보내지 못한 편지
To. 상훈 : 몸과 마음의 관계
오늘 아침에는 무엇인가라도 해야되겠다 싶어 옷을 꺼내 입었다.
답답하고, 무엇인가 꽉 막힌듯한 느낌이랄까? 방학이 시작되었는데도,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체,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다. 이것저것 해야된다는 것은 알지만, 왜 이렇게 실천은 하기 어려운지... 신발을 신고, 예전에 자주 가던 뒷산 산책길을 마냥 걸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어제 텔레비전에서 본, 아바타 소개팅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아바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진짜 사람이 있고, 나비 종족 모양을 한 아바타가 존재한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를 아바타 신경에 전달하면서, 조종하고, 움직인다. 이 개그 프로그램은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서 어여쁜 처자들 앞에 두고, 엉뚱한 행동들을 시키고, 이 아바타 역을 맡은 개그맨들을 자신을 맡은 주인의 명령을 받아들여야 하지. 여자들 앞에 두고, 춤을 춘다던가, 엉뚱한 얘기를 하고, 심지어 훔쳐간 지갑을 가져오라고 하기까지 한다. 몸 개그는 물론, 경우에 없는 말까지 아바타는 부끄럼을 무릎쓰고, 해야하는 것이지.
문득 이러한 프로그램이 생각나는 이유는, 사람의 몸과 마음이라는 것이 위와 같이 동작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고, 느끼고, 행동하게 하는 몸은 아바타이며, 그 아바타를 조종하는 것은 마음(영혼)이라고 볼 수 있지. 내 마음이 몸을 조종하기 힘든 것 같이, 위의 프로그램의 아바타들도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야하지만, 할 수 없는 일들은 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명령을 아바타가 받아들이며 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실제와는 사뭇 다른데, 그것은 아바타 역은 실제 주인이 시키는데로 할 뿐이라는 것을 상대방(소개팅녀)도 알고 있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명령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한다. 그들이 개그맨이라서, 또는 그렇게 해야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 마음이 시키는 데로, 몸이 행한다고 하면, 세상 살아가는 것에 엄청난 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러한 패턴에 대해 다르게 해석해보자면, 다른 사람이 시켜서하는 일은 어느 정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주인은 아바타에게 시키고, 아바타는 명령받은 일을 해내는데, 평소같았으면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아바타는 타인이 시켰기 때문에 그저 행한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한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 한 것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책임에 대한 정당성을 같게 된다. "전 그냥 시켜서 했을 뿐이예요"라는 말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해명을 하는 것이지. 이러한 아바타의 행동은 타인의 의지로 행해졌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오게 되는 것을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다. 표정에서 바로 하기 싫다는 것이 비춰지지.
요약하자면, "마음이 시키는데로, 몸이 움직이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것. 타인이 하라는 것은 할 수 있는 용기는 생기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몸에서 쉽게 거부하는 것. 이를 종합해 보면,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을 가지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하게 될 때는 수월하게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겠지?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을 찾는 것도 나에겐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에. 너가 보기에는 내가 어떤 것을 좋아는 것 같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