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예전에 운영했던 Pulse-Beat's Bits-Box 블로그의 글을 옮겨 왔다.: 비공개로 남아있었던 글
신기하다.
이메일을 보냈다. 창업을 하려는 사람에게 나도 같이 동참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평소 같았으면, 머무르며 시간을 지체했을 텐데, 아무런 두려움 마음없이 글을 써내려간 것이다. 메일을 보낼 때 주춤하는 망설임도 없었다. 왠지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취업이라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 스스로 무엇인가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제 상민이와 통화에서 말했던 것처럼, 회사의 부정적인 이미지 - 술자리, 음주가무 등 - 를 겪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중요한 것 현재 내 마음이 그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해야하는게 좋지 않을까? 남들에게도 나에게도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30대 이전에 기반을 다잡고, 30대에 관련 분야 1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40대엔 새로운 것을 도전하면서 확장을 해나가고 싶고, 50대에는 후학들에게 멘토가 되었으면 한다. 그 이후에도 끊임없는 도전이 계속되면 삶이 재미있지 않을까?
어쨋든 중요한 것은 창업의 가능성이다. 과연 사업을 할만한 큰 값어치가 있냐는 것이다. 물론 그 쪽에서도 내가 잘해낼 수 있는가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즉, 서로 어느 정도 요구 사항이 맞아야한다는 것이다. 섣부른 판단으로 덥석 기회를 잡으려 하지 않아야겠다. 오늘 만남을 통해 무엇인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기대감이 있다. 새로운 도전이라 약간 설레이기도 한다. 얼마만에 가져보는 설레임인가? 그러고 보면 자꾸 생각하면 현실이 된다는 것이 맞는 것인가? 창업, 창업, 창업하고 바랬는데, 어쩌면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기회를 잡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나에겐 크나큰 도전인 것 만은 확실하다. 예전부터 느꼈던, 가슴 흥분, 두려움, 떨림 등은 없다. 왠지 해야할일을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 그들이 나에게 원하는 인재인가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나에게 물어볼 것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내가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을 생각해보자.
그들은 나에게 무엇을 원할까?
- 웹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
학교 프로젝트로 모바일 웹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레시피 관련 페이지 제작 경험, 작년에 창업을 시작하고, 2개월간 jsp의 스프링 프레임워크 공부와 기본적인 기능 구현 경험
- 대학생으로서 얼마나 시간을 낼 수 있는가?
수업 시간과 학과 공부 시간을 제외한 시간을 모두 낼 수 있음.
- 졸업 후에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원하는 것은 창업이다. 취업을 포기하고 시도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번 창업을 실패한다면 회사에 들어가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나와서 창업할 생각이다.
- jsp 기반,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려는 이유는?
일단 스프링 프레임워크는 대한민국 전자문서의 표준 프레임워크이다. 대기업에서도 대부분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이용하고 있다. php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오픈 소스가 많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코드의 객체지향적인 분할이 어려워 유지 보수하는데 힘들게 되어 있다. 뷰 소스와 모델,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코드까지 한곳에 있어 보기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작은 프로젝트에서는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겠다. 스프링 프레임워크와 php 모두, 개발 능력에 따라 성능이 다르게 나올 수 있지만, php로 대규모 서비스를 작동하기에는 높은 수준의 프로그래밍 능력이 필요하다. aps.net도 비쥬얼 스튜어로 개발 할 수 있서, 자바와 비슷하다. 윈도우 기반 서버에서만 동작한다는 단점이 있다.
- 창업에 동참하려는 이유는?
창업의 매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나 자신이 스스로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나의 의견에 대한 수렴이 훨씬 잘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가장 크다. 나 자신을 컨트롤 하고 있다는 느낌은 나에게 행복이다. 스스로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느낌은 기운을 북돋아 주고,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하게 한다.
내가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
- 궁극적인 회사의 비전
- 기존의 회사와의 차별성
- 수익 모델, 비즈니스 모델
- 그들이 투자할 시간은?
- 졸업 후에도 계속 이어서 나갈 것인가?
- 새로운 프로그래머 동참 가능성은?
- 내가 제시한 jsp 기반 스프링 프레임워크로 할 수 있는가?
회사에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우수한 인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같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까?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지금으로선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시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한 듯 찾아온 기회가 당연한 듯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 만약 내가 회사가 마음에 안들어서든지, 회사가 나를 마음에 하든지, 어떻한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여야겠다. 서로 맞지 않는 가운데 시작하는 것은 또 다른 실패를 낳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을 통해 충분히 승산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경우에만 시작하자. 이러한 설레임을 즐기자. 재미있고, 즐겁게 삶을 살아가자.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삶을 이끌어가자.
멋지다. 김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