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 블로그] 13년만 전의 약속, 현실

[맥박 블로그] 13년만 전의 약속, 현실

작성일
2010-05-03
카테고리
생각
이번 글은 예전에 운영했던 Pulse-Beat's Bits-Box 블로그의 글을 옮겨 왔다.
미완성된 글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때의 그 느낌을 지금은 온전히 기억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짧은 글이라도 적어놓으니, 적어도 어떤 일이 있었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5월 3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어렸을 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이는 날이었다. 사실 5월 3일은 내 생일인데, 덕분에 기억하기 쉬웠다.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잊지 않고 만나기'
씁쓸한 점은 예전에 다녔던 덕두 초등학교 건물이 없어지고 있던 것이다. 학생수가 줄었는지, 더 작은 건물로 옴겼다. 2010년 당시에는 초등학교는 건물만 남아있었다. 교실은 텅텅 비어있었고, 바닥엔 널부러진 쓰레기들만 있었다.
'아, 이것이 이 건물을 보는 마지막 모습이겠구나.' 7명이서 모여 어렴풋한 추억을 떠올리며 교실을 돌아다녔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뭔가 모르게 올라오는 감정을 살려 타임캡슐을 제안했다. 이 순간의 감정과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적어보기로 했다. 보통때라면 거부를 했겠지만, 다들 동의해줬다. 타임캡슐을 덕두 초등학교에 묻을 생각이었으나, 곧 철거 예정이었기 때문에 마음을 접었다. 경민이가 맡기로 했다. 5년 뒤에 다시 만나서 다함께 열어보기로 했다.
이제는 사라진, 내가 다녔던 덕두 초등학교 건물. 아랫글을 보고 그 때, 그 순간을 떠올려서 좋았다. 다음에 다시 볼 때는 다른 느낌이 들겠지. 그때를 기다려본다.
- 2019년 8월 15일
오늘은 참 특별한 날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약속. 그리고 오늘이 그 약속일입니다.
"2010년 5월 3일. 초등학교 앞에서 만나자."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약속을 했을까요? 다시 만나자는 단순한 의미는 분명 아닐겁니다. 그 시절 13년 후의 저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고 있었을까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세월이 워낙 흐른데다 그 시기에는 뚜렷한 인생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죠. 단순히 뭐... 결혼 여부, 자동가 소유 여부, 직업을 가지고 있다던가라는 단편적인 목표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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