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 블로그] 이 공부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맥박 블로그] 이 공부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작성일
2010-06-18
카테고리
생각
이번 글은 예전에 운영했던 Pulse-Beat's Bits-Box 블로그의 글을 옮겨 왔다.
기말고사 기간이었습니다. 많은 잡스런 생각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특별히 안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은 답답하고, 몸은 가만이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따스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봄날, 책상에 틀혀박혀 하얀색 바탕에 검은 그림들을 보고 있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시험에 앞서, 이러한 과제들이 저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컴퓨터 보안, 인공 지능, 스프트웨어 공학, 시각 개론, 디지털 전자회로 등, 많은 과목들이 있습니다. 몇 개는 정말 듣고 싶어서, 또 몇 가지는 들어야 해서 듣게 된 많은 과목들. 공부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만, 막상 기말고사 시험을 앞두고, '이것을 왜 배웠을까?' 라는 의문은 계속 머릿속에 남습니다. 그래서 졸린 눈은 비벼,
흐릿한 정신을 깨우며,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것에 정당성,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 내가 잘 하고 있으며, 내가 현재 놓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강의자료를 제쳐두고, 노트를 펼쳐들고 하나하나씩 적어나갑니다. 생각이 복잡하고, 정리가 안될 때, 또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조 차 희미할 때는 실제로 적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을 질질 끌며, 잡생각의 연결고리를 채우는 것은 진을 빼게 만듭니다. 6월 x일, x요일.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상황과 이를 해쳐나갈 방법을 찾는 것에 목적을 두고, 노트에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적으로 나의 현재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사항을 써내려갔습니다. 시험은 몇 개 남았고, 얼마나 공부를 해야하며, 지나온 학기에 대한 불성실함, 현재 집안 사정, 인간 관계, 피로에 쌓인 현재 나의 몸,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자괴감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나열했습니다. 그렇게 직접 써보니, 내가 왜 이러한 상황에 빠져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2011년 3월 24일 현재, 미완성인 글들을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들 때에는 펜을 들어 글을 적습니다. 위의 글을 완성되지 못한 글입니다. 그 또한 바쁨과 게으름으로 인한 것이겠지요. 글을 쓰게 된 원인이 글을 중단하게 된 원인이 된 것입니다. 생각의 흐름이 끊어져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 때의 마음을 알길이 없기에, 그 글을 그냥 남겨두고 공개를 하였습니다. 나 자신을 조금 더 열기로 했다고나 할까요? 나 자신을 들어내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계기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조금씩 익혀나가겠습니다.
미완성도 어느 때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그 때의 느낌을 생각하게 되네요.
- 2011. 03.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