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 블로그] Re -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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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0-08-17
카테고리
생각
이번 글은 예전에 운영했던 Pulse-Beat's Bits-Box 블로그의 글을 옮겨 왔다.

To. 남형 : 다시 시작.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난해하고도 마음이 답답해지는 질문. 요즘 한창 나에게 화두가 되고 있는 질문. 갑작스럽게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해야하나. 아니, 나에게 삶의 의미 자체가 있었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그저 시간의 흐름대로 이끌려 왔을 뿐이었는가? 왜 살아야하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가끔씩 이런 답모를 질문을 던질 때마다, 가슴 속에서는 밑바닥부터 답답함이 몰려온다. 풀지 못하는 문제처럼 잡고 있어도, 개운하게 답을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저, 정답은 없다는 말만 돌아올 뿐. 내가 왜 살아야하는가에 질문은,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를 알게 해줄 것이고, 그의 답이 또한, 나의 삶의 목표가 되어 나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의미에서 근본적인 질문의 답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것을 생각해야하고, 느껴야하며, 시간을 투자하여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답을 알지 못하니, 안타깝고 답답할 뿐이다. 무엇인가 방향을 잃은 것처럼 말이다. 이것저것 두드려보지도 못한체, 매울 같은 일을 반복하여, 쳇바퀴를 돌고 있다.
곧, 미래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할 시기이다. 대학원을 갈 것인지, 취업을 할 것인지, 사업을 시작할 것인지. 현재로서는 이 세가지로 요약을 할 수 있다. 인생의 선택길이 세 가지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가는 커다란 길 아니겠는가. 이 큰 길을 무시하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뚜렷하다면, 좁고 험난한 길로도 자신있게 도전해보겠지만, 현재 내게는 그러한 뚜렷하고도 명확한 방향이 없다. 단지 큰 길 중, 현재 나의 모습에 맞고, 편하며(?), 올바른 길일 것 같은 것은 있다. 다만 각 길의 정도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엇비슷한 것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이 길로 가면, 이것저것이 장점이고 단점이고, 저 길로 가면, 저것이것이 장점이고 단점이고, 뭐 그런 식이지. 절대자가 나에게 어울리는 확실한 길을 넌지시 말해준다면야 옳거니! 하고 당당히 나가겠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다만, 나 스스로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 이 선택이라는 것이 자율성과 함께 책임까지 같이 따라오기에 양날의 칼같은 것이라 해야할까. 그래서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을 선택하던 간에, 선택을 하지 않고, 어정쩡한 상태에 있는 것보단 낫다. 무엇인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것이 좋고, 저것이 나쁘고 양 선택간에 끈질기게 따져보고 있는 상태,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상태, 얼굴엔 생기가 없고, 걱정과 근심으로만 머물러 있는 상태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때론 크나큰 결정을 해야할 때가 있지만, 현재의 나는, 삶의 매 순간마다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올바른 길은 있다. 하지만 내가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수 많은 길을 선택하고, 경험하고, 돌아오기를 무수히 반복해야 하는 것 아닐까? 경험해보지 못한 것은 그것은 나에게 올바른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으니. 결정을 못하고 있는 어정쩡한 상태가 아닌, 무엇이는 어느 정도까지만 고민하고,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엉덩이를 들어라~!
<p style="text-align:right;"> - 2010년 8월 17일 -</p>